문했습니다. 하나님과 주님은 일체이십니다. 주님은 선지자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이런 말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주님 당시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들에게는 초라한 시골 청년이 거침없이 던지는 이런 말들이 당돌하고 무엄하게 들리기만 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까지도 주님이 율법을 예사로 범하고 “나는 양의 문이라. 나보다 먼저 온 자는 다 절도요 강도”(요10:8)라고 했을 때에는 자기가 혹시 잘못 걸린 게 아닌가 하고 불안하였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모두가 율법주의자들이었으므로 그럴 만도 합니다.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100% 믿지 못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5) 주님과 삭개오
삭개오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그가 복음서에 이름이 오르게 된 것은 주께서 기억하여 자주 입에 올렸기 때문이며, 그런 의미에서 삭개오는 복된 사람입니다. 더구나 삭개오는 돈 많은 세리장, 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면 세무서장쯤 되는 사람으로, 백성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무서원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지만, 주님 당시에는 기생만큼이나 천하게 여겼습니다. 세리들은 로마의 앞잡이로, 백성들로부터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일꾼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이 방면에 얼마나 유능하면 세리장이 되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