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눈에 뜨이지 않는 작은 일부터 충성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주께서 기억하십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 제2, 제3의 삭개오가 계속해서 많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6) 주님과 세례 요한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하나님의 역사는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로 크게 양분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그 중간에 세례 요한이 물의 사자로 등장합니다. 즉 하나님은 세례 요한을 신구약 두 시대의 과도기에 종으로 들어 쓰셨던 것입니다. 그만큼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역사에 큰 몫을 담당하였지만, 그는 유감스럽게도 영의 세계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예수가 예언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해 놓고도 육적인 문제로 의심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요한은 옥에서 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전해 듣고 예수를 의심하고, 제자들을 주님에게 보내어 그 정체를 재확인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런 얼빠진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은 성경에 예언된 인물인 주의 길 예비자로서 있을 수 없는 큰 실수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영의 세계는 그만큼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요한이 주님을 의심하게 된 이유는 앞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듣고’라고 성경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 ‘그리스도의 하신 일’이란 무엇일까요? 요한은 옥에 갇힌 후에 제자들을 통하여 주님에 대해 여러 가지 언짢은 소문을 듣고 있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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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다. 그 내용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마11:19) 운운하는 육적인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영적인 것보다 언제나 육적인 것이 먼저 머리에 떠오릅니다. 여기 ‘죄인의 친구’란 예컨대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천한 여자나 세리를 가까이한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열두 제자를 거느리고 사방을 전전하면서 하늘의 도를 전하였으므로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직접 돈푼이나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고, 때로는 제자들을 보내어 돈을 구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주님을 외면하였으므로, 주님은 제일 천시를 받는 세리나 심지어 기생들과도 어울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이들을 가까이한 것은 물론 죄인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였지만, 이들에게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리나 기생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들과 거리낌 없이 상종하니 평이 나쁘게 나돌 것은 정한 이치입니다.

세례 요한은 감옥에서 제자들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야, 이것 봐라! 그리스도가 이럴 수가 있나? 당신을 증거하다가 옥살이를 하는 나를 빼낼 생각은 하지 않고 천한 사람들을 가까이하면서 돈을 우려내다니, 내가 혹시 잘못 증거한 게 아닌가?” 이리하여 세례 요한은 제자들을 주님께 보내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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