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실 이가 당신이오니까?”(마11:3) 하고 질문하게 했던 것입니다. 이 말은 표현은 점잖지만, 까놓고 보면 “당신이 가짜 그리스도가 아니오?” 하고 반문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은 기가 막혀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전하여라.”(마11:4-5) 주님은 주로 육적인 이적과 기사의 내용을 세례 요한에게 전하라고 일렀던 것입니다. 그 이상의 깊은 말씀을 전해도 세례 요한에게 먹혀들지 않으리라는 것을 주님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세례 요한이나 그 제자들에게 매우 불명예스러운 책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병이나 고친다고 해서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아라는 증거가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으로서는 상대방의 심령이 어려 그 이상의 말씀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세례를 주었으며, 하나님으로부터 그때 머리 위에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리는 사람이 바로 메시아라는 통고를 받았으므로 비로소 예수가 당신이 증거해야 할 구세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그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마3:17)라는 하나님의 음성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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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도 세례 요한만은 주님을 의심해서는 안 되며, 또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 요한은 주님을 의심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말을 더 믿었습니다. 즉 알기는 하나님으로부터 들어서 알았는데, 의심은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했으니, 이것은 세례 요한의 큰 불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쇠해도 그는 흥해야 한다.”(요3:30)고까지 자기를 낮추고 주님을 높여드린 그가 제자를 주님에게 보내어 “오실 이가 당신이오니이까?” 하고 우문(愚問) 중의 우문을 던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성령을 훼방한 죄에 해당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분명히 가르침을 받고도 이를 믿지 못하고 의심했지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세례 요한을 가리켜,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마11:11)고 말씀했으며, 이 말씀이 떨어지자 세례 요한의 목은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주님은 세례 요한이 당신을 의심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주님을 의심하였습니다. 그 후로 주님은 제자들을 비롯하여 사람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성경에 예언된 인물인 세례 요한이 자기를 배반하는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은 “너희는 나를 누구로 아느냐?”(마16:15) 하고 제자들의 마음을 떠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피차에 불행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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