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다음에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의 피로 마음이 정결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계시록에서 ‘진실한 자’(계17:14)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셋째 단계입니다. 이 믿음의 세 단계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올바로 알면 움직이게 되어 있고, 움직이는 가운데 마음이 정결케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분의 신앙이 자라는 것을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조금씩 깊은 말씀을 던져 이미 여섯 권의 설교집으로 나왔고, 이제 제7집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감춰진 말씀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가 ‘흰 돌’의 내용이 활자화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걸쳐 주로 빈 데를 채우는 보충 설명에 치중했으나,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설교의 차원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나중에 터뜨릴 흰 돌의 내용은 설교 1집에서 7집까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서는 알아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나는 바울과 마찬가지로 주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전하였는데도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지만, 전하지 않아 알지 못하고 행하지 못했다면 나는 주님 앞에 책망을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나는 언제나 주의 것을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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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씀도 권능도 내 것이 아닌데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나는 존경이나 대우를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 단상에서 10년 동안 목메어 외쳐 왔지만,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언제나 생수가 연결되기 때문에 갈증을 모르고 지내는 것입니다. 예배 인도도 이 단상에서는 지방 순회 때보다 한결 쉽습니다. 지방에서는 의심하는 자들이 많아 설교할 때에는 무척 힘이 듭니다. 듣는 자가 마음 문을 닫으면 그 세력이 반작용을 일으켜 온통 나한테 쏠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교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성령의 은총으로 너끈히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설교를 준비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주께서 보여 주신 것이 녹음테이프처럼 머릿속에 들어 있어 입을 열면 저절로 쏟아져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집을 읽으면서도 “내가 이런 말을 했던가?” 하고 스스로 감동할 때가 있습니다. 내 말이 아니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신령한 말씀이라도 아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말씀은 주와 자기가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주님을 아는 동시에 주께서 자기를 알아 주셔야 합니다. 성경 구절을 좔좔 외우는 신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주일마다 수많은 목자들이 하나님을 부르고 대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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