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21. 성령의 기능

(1) 죄, 피, 은혜

말씀의 존재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흘린 피는 인간의 죄를 소멸시키는 거룩한 제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피를 ‘보혈’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피는 이를테면 ‘영의 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죄악 때문에 영이 맑지 못하고 피가 흐려 있습니다. 영과 피는 이처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회복하여 영광을 받기 위해서는 그 백성이 될 인간의 피를 깨끗이 하여 영을 맑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구약 시대에 짐승의 피로 인간이 저지른 죄를 사하고, 신약 시대에 와서는 주의 피로 인간의 죄를 소멸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피는 죄를 사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 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이 없다.”(히9:22)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만 주의 피는 짐승의 피와 달라, 깨끗하기 때문에 인간이 스스로 지은 죄는 물론, 원죄와 유전죄까지도 사함을 받게 된 것이 다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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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다. 만일 주님이 피를 흘려주시지 않았던들 인간은 영원히 원죄와 유전죄에서 놓여날 수 없으며, 따라서 하늘나라의 백성은 지상에서 배출될 수 없습니다. 성경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우리가 생수를 받는다는 것은 죄로 말미암아 흐리고 더러워진 우리의 피를 맑고 깨끗한 주의 피로 정결케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슥13:1) 주의 보혈은 이와 같이 영적인 신비로운 권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그 성령의 조화로 피가 맑아지고 영이 깨끗해져서 하나님의 형상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2의 생명이 형성되며, 이것을 성경은 ‘거듭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주의 피로 새 생명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성(理性)을 초월한 생명의 원리로, 우리 체내에서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실제로 성령을 받아 거듭난 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성령을 받아 새 생명으로 탈바꿈을 하면 생각과 보는 눈, 듣는 귀 그리고 언동이 자연히 달라지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피의 원리는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권능이나 부활의 의미는 오직 우리에게 다른 보혜사 성령이 임했을 때에만 산 신앙 체험을 통하여 비로소 이해가 가능한 것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뜨거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성령이 우리의 피에 연결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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