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실제로 받아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불과 같은 성령은 주님을 증거하다가 고난을 당하면 당할수록 강하게 임하여 드디어 순교하게 되면 천사가 그 영혼을 지성소에 안내합니다. 그러나 이슬 같은 성령을 받으면 순교하지 않고서도 지성소에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슬 같은 성령은 세마포를 ‘입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슬 같은 은혜만 받으면 누구나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은혜를 받고도 쏟아버리면 허사가 됩니다. 아니 허사가 될 뿐만 아니라, 더욱 큰 문책을 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큰 은혜를 베풀수록 받는 자에게 요구하시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많이 받으면 그만큼 간수하기에 힘을 기울여 ‘나’를 버리고 주님 위주로 살아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죄를 지으면 성령은 떠나 버립니다. 이것이 곧 자유의 율법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성령을 충만히 받아 죄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미움, 짜증, 원망, 시기, 중상, 혈기, 낙심, 불안, 탐욕 등의 모든 원치 않는 죄악의 뿌리가 모두 빠져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힘으로는 안 되지만 성령은 능히 할 수 있습니다.

(2) 성령과 중생

인간은 육을 입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제약을 받아 영의 세계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신령한 말씀을 터뜨리고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행한 주님을 위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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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여기지만, 십자가를 지시고 하나님 우편에 계신 주님이 훨씬 더 위대한 존재임을 미처 모르거나 망각하기 쉽습니다. 육을 입고 계실 때의 주님과 부활하신 이후의 주님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님은 땅에 계실 때 제자들까지도 심령이 어려,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지 못하고 보혜사 성령에게 미루었으며,(요16:12-13) 권능 역시 성경에 미리 기록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의 권한을 당분간 대신하고 계십니다.(계5:7-8) 여기서 당분간이란 하늘나라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를 가리킵니다.

성령은 사도 시대에 오순절 날 120문도들에게 불 같이 내렸습니다. 당시의 내로라하는 제사장들이나 율법학자들을 다 제쳐놓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성령이 임하자, 뜻하지 않은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즉 주님은 일찍이 열두 제자도 마음대로 사로잡지 못하였는데, 불과 같은 성령은 이들 120문도들로 하여금 똘똘 뭉쳐 목숨을 바쳐가면서 주님을 증거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하루아침에 저들이 그토록 변모되었는지 장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스데반이 돌팔매를 맞아 죽어가면서도 웃는 얼굴로 주님을 증거할 때 주위 사람들은 스데반을 미친 자로 간주하여 측은히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순교의 결과는 구약 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스데반의 거룩한 영은 숨이 끊기자 곧장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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