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는 육이 반, 신이 반, 즉 반신반인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보실 때에는 신이지만 사람이 볼 때에는 인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도 직통하고 인간과도 직통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보의 역할을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사람의 형상을, 그것도 첫눈에 거룩하고 위대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의 형상을 입고 와야 합니다. 주께서 오신 것은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왕이 민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왕자를 전국 방방곡곡에 파견하려면 호화찬란한 왕자의 복장을 일단 벗고 거지차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왕자는 지방에 내려가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달게 받아야만 자기의 소임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신분을 밝힌다면 왕의 뜻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왕자는 아니꼽고 치사한 일도 참고 견디어 왕의 뜻을 이뤄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신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어 한동안 사람의 행세를 하게 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끝까지 하나님의 뜻에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만일 주님이 십자가의 고통과 수모를 견디지 못해 권능을 행사하여, 땅 위에 후닥닥 뛰어내려 “이 놈들아, 이래도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