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

하는 통에 메추라기를 바람에 날려 보냈던 것입니다. 모세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이 얼마나 하나님의 눈에 거슬렸으면 하나님께서 보다 못해 불뱀을 백성 중에 보내어 저들을 해치게 하셨겠습니까?(민21:5)

하나님께서 이적, 기사를 즐겨 행하시는 줄 알아서는 오산입니다. 이적, 기사를 많이 행할수록 조건이 하나님 편에 불리한 것입니다. 당신의 종이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당신의 역사가 애로에 부딪쳤을 때 하나님은 마지못해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애로를 타개하시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를 따르면서도 사사건건 불평과 불만을 일삼아 왔기 때문에 무려 40년이나 광야를 헤매면서 무수한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으며, 끝내는 고생만 하다가 모세를 위시하여 저들은 광야에 묻히고 말았던 것입니다. 만일 저들이 모세의 말에 고분고분 잘 따라 주었던들 모세는 저들을 이끌고 예정된 기일 안에 복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의 사례는 하나님의 역사에서 영도자와 추종자의 호흡이 맞지 않을 때 함께 죽는다는 산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적과 기사의 근본 취지는 주님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주께서 베푸신 많은 이적, 기사도 백성들에게 당신의 존재를 보여 주기 위한 하나의 불가피한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주님도 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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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백성들이 당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곧바로 인정하고 자기의 가르침을 순순히 받아들였던들 구태여 이적과 기사를 보여 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일반 백성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제자들까지도 주님을 한 선지자로 간주하기는 쉬웠으나,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눅5:3-5) 이것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바다에서 베드로를 비롯하여 야고보와 요한,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 주기 위해 이적을 행하였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어부라 고기잡이에 관해서는 주님의 선생이 되고도 남을 테지만, 고기가 잡히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선생님의 말씀이니까 예의상 순종하여 그물을 던졌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어디까지나 선생의 말씀이지, 하나님의 아들의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나마 주님을 선생님으로 깍듯이 대접하여 말씀대로 그물을 쳤지만,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베드로의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겠습니까? 고기잡이에 도가 튼 저들이 밤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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