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1. 기독교 윤리에 대하여

―선, 악의 갈림길

기독교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성립된 종교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이외에 관여하는 자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마귀입니다. 즉 두 신이 인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 자기편으로 끌려고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이처럼 하나님과 마귀와 인간이 3각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약 100년쯤 되는 동안에 많은 교파가 생기고, 신흥 종교, 유사 종교, 사이비 종교 등 그 분포도가 매우 다양한 것은 기독교의 이러한 복잡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각 교파에 속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위해 믿고 있습니다. 즉 내 마음이 평안하고, 위로를 받고, 하는 일이 잘 되고, 나아가서는 내세에 영생을 얻기 위해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의 이득을 위해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자의 올바른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이

18 에덴의 메아리7권
Chapter 1

득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믿고 의지하는 데서 오는 결과 내지 소득이지, 그것이 목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만유의 근원이요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위해 믿는 것입니다. 즉 기독교는 어디까지나 하나님 중심이며 인간 중심일 수 없습니다. 기독교의 유래부터가 그렇습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불러 세웠으며, 결코 아브라함 자신이 하나님을 찾아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면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기본자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데는 헌신과 희생이 따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평화보다도 번거로움이, 즐거움보다도 괴로움이 앞서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 야고보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약4:9) 그리고 주님은 말씀하였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

왜 하나님을 믿으면서 애통해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자기가 죄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음을 알고 애통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어려워 애통하고, 사랑이 부족하여 애통하고, 기도가 모자라 애통하고…, 하나님을 잘 믿으려면 실로 애통할 일 투성이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처럼 저절로 “오호라, 나는 괴로운 사람이로구나!”(롬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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