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29. 주의 피를 짓밟지 말라

여러분은 오늘날 30년을 전후하여 이 땅에서 베풀어지고 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이 무슨 역사인지 그 동안 직접 보고 듣고 또 은혜를 체험하여 잘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그것은 실로 주님 이후로 전무후무한 은혜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군병을 배출시키기 위해 성경 말씀 그대로 두 감람나무의 역사를 이 땅에서 일으키고 계신 것입니다. 이것은 적어도 이 역사에 동참한 사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여러분은 산 증인이 되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역사가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주의 두 종 사이에 원만한 ‘교제의 악수’가 이루어지기는커녕 음으로 양으로 반목과 암투가 그치지 않을 뿐더러, 앞선 역사에서는 급기야 성경을 왜곡, 부인하고 주님을 모독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얼마 전까지도 주의 보혈과 십자가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열렬히 증거하던 그 입에서 무슨 속셈으로 이런 변덕이 일어났는지, 실로 아연실색할 따름입니다. 하기는 그 저의와 속셈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릴 만도 하지만, 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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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리 주의 큰 은총을 입은 장본인의 언동이고 보니, 어이없다기보다는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주의 보혈에 있는데, 이것을 부인한다면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일찍이 사울이 그랬던 것처럼,(삼상18:10) 격동의 신이 내리면 본인도 무의식중에 그만 그렇게 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전에 여러분에게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나는 이 역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께서 이상 중에 크게 성난 얼굴로 앞선 역사가 당신의 피를 짓밟아 버렸다고 하시기에, 막연히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에 와서야 비로소 납득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큰 은혜의 창파 속에 젖었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이 지경으로 전락할 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그때 이미 앞을 내다보시고 저에게 다시 씻어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입니다.

역대의 하나님의 큰 종들 중에 실패한 사례가 많은 것은 요컨대 ‘나’가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가 잘나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권능을 행하고 있는 줄 착각하여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알찬 곡식은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마련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큰 일꾼이라면 스스로 겸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금쯤 마귀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에게는 하나님의 손길이 떠난 지 오래며, 다만 마지못해 그를 따르는 당신의 백성을 위해 어느 정도 은혜를 연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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