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30. 하나님의 섭리에서의 이긴자

하나님께서 만유의 회복을 위한 크신 경륜을 이루시려고 근 6천 년 동안 역사해 오는 가운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시는 주님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많은 일꾼들이 등장하지만, 그 사명으로 보아 이 중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을 담당한 종이 성경에 예언된 이긴자 감람나무입니다. 그는 실로 주님의 손발이 되어 하나님의 성사업을 땅에서 마무리 짓는 큰일을 담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과 여러 모로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고한 주님이 땅에 오시자 하늘과 땅의 여건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요4:20-21) 이것은 주님과 이방의 사마리아 여인이 주고받은 대화의 한 토막입니다. 이 여인은 주께서 한번 보시고, 남편이 다섯이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남편이 아니라고 지적하자, 주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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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대뜸 선지자로 볼 정도의 지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이 여인에게 주목할 만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사마리아에서도 예루살렘에서도 제사를 드리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보통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야말로 벼락 맞을 노릇입니다. 그것은 실로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말씀입니다. 즉 주님이 오셨기 때문에 전에 드리던 제사는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하늘의 조건이 이미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에서는 이것을 모르고,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렇게 정성껏 제사를 올리고 간절히 기도하면 받아주시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슴을 치면서 간구해 봐야 헛수고에 그치고 마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앙의 혁명기가 되면, 많은 희생자가 속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길을 반드시 열어 놓습니다.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견고한 기초 돌이라. 그것을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않으리로다.”(사28:16) 즉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영접하는 사람은 큰 복을 받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잘 믿고 못 믿고 간에 도매금으로 버림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주님이 오시지 않은 것만도 못합니다. 차라리 주님이 오시지 않았더라면 전과 같이 염소나 비둘기를 잡아 제사를 드려 죄를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이럴 때는 지상에서 하나님을 섬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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