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

사람들은 흔히 음부는 땅 속 깊숙이 캄캄한 곳에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 속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그곳은 뜨거운 용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구는 우주의 무수한 천체에 비하면 실로 좁쌀알 같이 작습니다. 음부는 그런 옹색한 곳이 아닙니다. 유명한 단테의 신곡을 보아도 지옥과 연옥이 땅 속에 있는 것으로 아주 복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나는 이 대목을 읽고 쓴웃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러분, 음부는 마귀가 주관합니다. 사망은 죗값이며 죄는 마귀와 짝했을 때 짓게 됩니다. 그리고 사망 뒤에는 음부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부는 마귀의 세계를 말합니다.

그럼 마귀의 세계는 어디 있을까요? 성경에 보면 마귀가 공중 권세를 잡았다 했으며,(엡2:2) 바울은 셋째 하늘에 가 보았다고 했습니다.(고후12:2) 마귀가 잡고 있는 공중 권세란 하나님이 계시는 셋째 하늘과 인간이 살고 있는 첫째 하늘의 중간을 차단하고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마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밖의 둘째 하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이 죽으면 마귀는 그 영을 즉시 이 마귀의 세계, 곧 음부로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음부로 가지 않는 영이 있습니다. 이 영은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성소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맡기면서 “음부의 권세가 너를 다스리지 못한다.”(마16:18)고 말했습니다. 즉 베드로는 죽어서 천사의 안내를 받아 지성소에 가서 지금도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계6:11 참조)

208 에덴의 메아리7권
Chapter 33

이 지성소로 가는 영은 14만 4천으로 수가 한정되어 있으며, 이 밖의 모든 영은 다 음부로 가게 되므로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하나님을 믿어 어느 정도 은혜를 받은 사람에서부터 적그리스도나 거짓 선지자, 무당과 점쟁이 등 실로 천층만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음부란 어떤 감옥과 같은 곳으로 연상하기 쉬운데,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음부는 어마어마한 세계로, 여기에도 하나님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서열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상에서 마귀에게 크게 충성한 자일수록 대우를 받고 서열이 높은 것입니다. 그곳에 가면 즉시 보좌에 앉은 왕초에게 보고하고 서열을 정합니다. 이 왕초는 지상에서 올리는 제사나 고사, 푸닥거리 등, 자기 몫의 영광을 차지하고 부하를 다스립니다. 마귀들도 지성소에 하늘 군병의 수가 차면 일대 격전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사코 그 수가 차지 못하도록 훼방하는 동시에, 마지막 아마겟돈 전쟁을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귀들도 하늘 군병과 능히 대적할 만한 정예부대, 곧 마귀를 충실히 섬긴 열성분자를 추리고 동원하여 대적하게 합니다. 이 마귀의 총사령관을 계시록에는 ‘짐승’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장차 이 마귀의 군병들과 싸우기 위해 이 역사 안에 부름을 받아 훈련을 쌓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이 이 일대 결전에서 제외시킵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연약하여 당신의 군병으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에덴의 메아리7권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