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음부는 땅 속 깊숙이 캄캄한 곳에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 속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그곳은 뜨거운 용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구는 우주의 무수한 천체에 비하면 실로 좁쌀알 같이 작습니다. 음부는 그런 옹색한 곳이 아닙니다. 유명한 단테의 신곡을 보아도 지옥과 연옥이 땅 속에 있는 것으로 아주 복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나는 이 대목을 읽고 쓴웃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러분, 음부는 마귀가 주관합니다. 사망은 죗값이며 죄는 마귀와 짝했을 때 짓게 됩니다. 그리고 사망 뒤에는 음부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부는 마귀의 세계를 말합니다.
그럼 마귀의 세계는 어디 있을까요? 성경에 보면 마귀가 공중 권세를 잡았다 했으며,(엡2:2) 바울은 셋째 하늘에 가 보았다고 했습니다.(고후12:2) 마귀가 잡고 있는 공중 권세란 하나님이 계시는 셋째 하늘과 인간이 살고 있는 첫째 하늘의 중간을 차단하고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마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밖의 둘째 하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이 죽으면 마귀는 그 영을 즉시 이 마귀의 세계, 곧 음부로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음부로 가지 않는 영이 있습니다. 이 영은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성소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맡기면서 “음부의 권세가 너를 다스리지 못한다.”(마16:18)고 말했습니다. 즉 베드로는 죽어서 천사의 안내를 받아 지성소에 가서 지금도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계6:1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