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5

나는 전에 여러분에게, 내가 40세가 넘으면 본격적으로 일할 시기가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한편으로 은근히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자면 어떤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같은 주의 종끼리 ‘교제의 악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대립관계가 지속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금에 뜻하지 않은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그것은 앞선 역사를 이끌어가던 주인공이 자기 입으로 주님의 보혈을 부정한 사실입니다.

이제 감람나무의 가지들은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즉 주님의 보혈을 부정하는 감람나무를 따를 것이냐, 주님의 보혈을 긍정하는 감람나무를 따를 것이냐, 양자택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 마당에 와서 평소에 하나님께 충성한 사람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길이 열려 우리의 역사 속에 인도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내버려두게 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하늘에서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앞선 역사의 주인공은 이 땅에 혜성처럼 나타나 전국의 기성교회를 상대로 놀라운 큰 권능을 행하여 기성교회의 열심장이들을 그 슬하에 불러 모아 은혜를 끼쳐 주었습니다. 이 수가 9만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들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다시 뽑아내어 알곡으로 익히는 작업입니다. 나는 이들을 되도록 많이 건져서 하나님 앞에 세우라는 명령에 따라 오늘날까지 일해 왔던 것입니다.

222 에덴의 메아리7권
Chapter 35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마는, 내가 처음으로 청량리에 제단을 세웠을 때, 앞선 역사의 교역자 40여 명이 몰려와 항의하고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는데, 나는 그들에게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니 두고 보시오. 우리는 같은 길을 가야 할 사람들이오. 언젠가는 반드시 한 자리에 앉아야 하고, 또 앉게 될 거요.” 내 말에 저들은 더욱 격분하여 침을 뱉고 뛰쳐나갔던 것입니다. 지금쯤 저들은 어지간히 마음이 착잡할 것입니다.

나는 내 청춘을 놓고 맹세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짓말은 조만간 반드시 들통이 나게 마련입니다. 그때 내가 어디로 도망칠 겁니까? 나는 바보가 아닙니다. 나도 은혜 안에 살던 사람인데, 뻔히 하나님과 주님께 버림받을 일을 무엇 때문에 하겠습니까?

이 역사를 오늘까지 이끌어 오는 동안에 나는 흰머리가 자꾸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주시는 능력이 있어도 일해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나 자신을 위해 걱정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양떼들 때문에 나는 잠시도 마음 편할 사이가 없습니다.

옥중에 있을 때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그곳은 책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육신은 오히려 편합니다. 나가 봐야 반겨줄 처자가 있습니까? 애타하시는 어머니가 계시기는 하지만, 내 마음속은 언제나 여러분들 생각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내가 제일 두려운 것은 양떼들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에덴의 메아리7권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