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6

나를 영접함이니”(마18:5)라고 말씀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일종의 권력 남용을 경고하여 일침을 가한 말씀입니다. 당시에 제자들은 일반인들, 특히 어린이들이 주님께 가까이 오는 것을 함부로 제지시키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이것은 주님과 양떼를 멀리 떼어놓는 것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차지한 직분은 세상 권력과는 다릅니다. 여러분은 직분이 높을수록 한 생명이라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을 실족시키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은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입니다.

직분은 하나님께 봉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자기는 뒤로 물러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기가 영광을 취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늘에 쌓은 공로를 스스로 허물어 버리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믿음의 형제끼리 다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상대방을 이기려는 사람은 으레 지게 마련입니다. 이때 억울하고 분해도 참고 당하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묘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뭐 좀 억울하게 당했다 싶으면 상대방을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한 것이 상정입니다. 그러나 이건 패배를 자초하는 길입니다. 전도를 열심히 하고 헌금을 많이 하고 교회 일을 부지런히 해도, 형제를 미워하거나 약하게 하여 신앙에 지장을 주면 하늘에서는 그의 공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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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6

서 그만큼 지워버리게 됩니다. 은혜 안에서 남을 억울하게 하거나 눈물을 흘리게 하면 반드시 그 화가 장본인에게 미친다는 것을 여러분은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신앙 가운데서는 하나의 철칙과 같습니다.

나는 이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이 역사 안에서 한 사람도 실족시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유감스럽게도 몇 사람이 나를 등지고 나간 것은 무엇보다도 내 인격이 부족한 때문인 줄 압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 사람이라도 놓친다면 하나님의 역사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나쁜 감정은 품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생각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못할 뿐, 자기 나름으로는 일리가 있습니다. 목수의 아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알기가 어려웠듯이, 자연인을 이긴자 감람나무로 알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주님도 실족하는 일이 없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깊이 생각해 보면 한 마디 한 마디가 매우 깊고 두려운 말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이 하시는 말씀이니 빈틈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주의 종도 단상에서 말씀을 전할 때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언제나 설교를 마친 후에는 주의 것을 올바로 전했나, 내 것이 섞여 있지 않았나, 하고 반성해 보곤 합니다.

나는 하늘의 것을 전할 뿐, 그것을 여러분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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