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이스라엘 백성들도 애굽을 좀처럼 떠나지 않으려고 할 것은 빤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거짓말을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즉 애굽의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가서 사흘 동안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하니 허락해 달라고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출3:18)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남에게 거짓말을 해도 무방하냐 하는 것입니다. 주의 종이라도 때로는 거짓말도 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를 곧이곧대로 백성에게 알린다면 그것은 마귀와의 싸움에서 패배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이 경우에 부정직이 선이 되고, 정직이 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짓말을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일단 애굽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랫동안 감수해야 할 광야 생활을 어떻게 지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경제적인 밑받침이 문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미리 손을 써서 이 문제를 해결해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장자들을 죽이자 그들이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요구하는 대로 금은 패물을 주게 했던 겁니다.(출12: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