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4

주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성질이 괄괄한 베드로가 주께 물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사오니,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마19:27) 베드로는 당시에 주님의 제자들이 처자와 재물도 버리고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를 하고 주를 따르고 있는데, 나중에 받을 상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해 주님은 대답하였습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았을 때 나를 좇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마19:28) 다시 말해서 주님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십자가를 지고 하늘나라에 올라가 영광을 받게 되면 이들을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우두머리 자리에 앉히겠다고 언약하신 것입니다. 잠시 왔다 가는 이 세상에서 주님이 왕위에 오르면 장관 감투나 쓰려고 바랐던 제자들에게는 실로 엄청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원한 그 나라에서 각 지파를 다스리는 권한이 주어질 것을 언약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당시에 베드로를 비롯하여 제자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상인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영의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하늘나라에 올라가 하나님으로부터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받아(계5:8) 읽어보니 구약 시대에 하나님을 위해 목 베임을 받은 순교자들 중에는 열두 제자들보다 믿음과 공로가 월등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행한 대로 보응을 받는다.”는 말씀의 원칙에 따르면 이들이 당연히 열두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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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

보다 서열이 앞서야 할 터이지만,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인계받은 주님은 그 직권에 의해 언약대로 제자들에게 열두 지파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거룩한 예루살렘 성의 열두 기초석 위에 주의 열두 사도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계21:14)

따라서 구약 시대의 기라성 같은 선지 성인들, 예컨대 아브라함이나 모세, 여호수아 등 할 것 없이 이들은 열두 사도의 슬하에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이때 각 지파에 순교자의 수가 1만 2천 명씩 차서, 도합 14만 4천의 하늘 군병이 편성되었더라면 바로 천년세계를 거쳐 하늘나라가 이루어졌을 터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여, 지파마다 그 수가 훨씬 미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4만 4천의 하늘 군병들 중에서 구약 시대의 12 지파의 대표와 신약 시대의 대표는 모두 24명이 됩니다. 이것이 성경(계시록)에 나오는 24장로입니다.(계4:4) 주님이 열두 사도를 열두 지파에 배치할 때 문제가 된 것은 바울의 위치였습니다. 바울은 열두 제자에 속하지 않지만, 그의 달려갈 길을 마쳐 의(義)의 면류관이 예비된 대사도입니다.(딤후4:7-8) 그러므로 바울을 제자들의 슬하에 들어가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성령이 충만하여 언명한 대로 의의 면류관을 쓰고 이십사 보좌에서 나머지 열두 보좌의 하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나머지 열한 보좌는 신약 시대의 하늘 군병 중에서 공로가 큰 사람을 순서대로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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