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성질이 괄괄한 베드로가 주께 물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사오니,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마19:27) 베드로는 당시에 주님의 제자들이 처자와 재물도 버리고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를 하고 주를 따르고 있는데, 나중에 받을 상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해 주님은 대답하였습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았을 때 나를 좇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마19:28) 다시 말해서 주님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십자가를 지고 하늘나라에 올라가 영광을 받게 되면 이들을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우두머리 자리에 앉히겠다고 언약하신 것입니다. 잠시 왔다 가는 이 세상에서 주님이 왕위에 오르면 장관 감투나 쓰려고 바랐던 제자들에게는 실로 엄청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원한 그 나라에서 각 지파를 다스리는 권한이 주어질 것을 언약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당시에 베드로를 비롯하여 제자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상인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영의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하늘나라에 올라가 하나님으로부터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받아(계5:8) 읽어보니 구약 시대에 하나님을 위해 목 베임을 받은 순교자들 중에는 열두 제자들보다 믿음과 공로가 월등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행한 대로 보응을 받는다.”는 말씀의 원칙에 따르면 이들이 당연히 열두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