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

종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당신의 성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종과 하나님의 백성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이 공통된 과업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렇듯 양자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종이 아무리 위대해도 백성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눈 밖에 나고, 종이 위대하지 못해도 백성들이 잘 협조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예를 모세와 다윗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억하고 들어 쓰신 위대한 종이었습니다. 그는 권능도 권능이지만 성품이나 학식에 있어서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실패의 종이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백성들이 순종과 협조보다도 불평과 원망을 앞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목이 좀 말라도 모세에게 불평하고, 배가 좀 출출해도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여간 거슬리는 일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큰 지장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기름부음을 받은 종과 그렇지 못한 일반 백성의 차이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 아니라면 그를 따르는 백성들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지만, 하나님께서 뜻이 계셔서 사명을 맡기고 내세운 종일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특히 그를 가까이 보필하는 측근일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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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

그러나 이 점에서도 모세는 불행한 선지자였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각 지파 중에서 족장(族長)된 자 한 사람씩 가나안 땅에 보내어 그곳을 사전에 탐지하게 했을 때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와 유다 지파의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세에게 등을 돌렸던 것입니다.

이들이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 온 회중이 모인 자리에서 모세에게 한 보고가 걸작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에 가서 포도 한 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올 정도로 그곳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미리 축복한 땅임을 알면서도,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그곳 백성은 모두가 장사요, 자기들은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밖에 되지 않으니 쳐들어갔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들은 차라리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민14:2) 하고 모세를 원망하고, 영도자를 새로 뽑아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설쳤으며, 심지어 “왜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민14:3) 하고 하나님까지도 원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되니 모세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회중 앞에 납작 엎드린 채 한 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여호수아와 갈렙이 나섰습니다. 이들은 이렇듯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모세를 옹호하고 회중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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