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

니다.

“여러분, 우리가 그 동안 두루 돌아다니면서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같이하시면 반드시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해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거역해서는 안 됩니다. 그 땅의 백성을 두려워할 것이 못됩니다. 그들은 우리의 밥입니다.”(민14:7-9) 말을 마치자 회중은 박수는커녕 오히려 미친놈의 잠꼬대로 알고 돌을 들어 치려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 광경을 잠깐 머릿속에 그려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의 열 두령과 그 백성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철부지였는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내려다보시고 모세에게 말씀했습니다.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민14:11-12)

모세에게 무서운 통고가 내린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가운데서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는 대목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그토록 아끼고 기대하시던 당신의 백성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모세를 내세워 새 역사를 펴나가겠다는 두렵고 떨리는 선고였습니다. 이번에는 모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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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

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간구했습니다.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인도해 내셨거늘, 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한 사람같이 죽이시면 주의 명성을 들은 열국이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가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인도할 능력이 없는 고로 광야에서 죽였다 하리이다. 구하옵나니 주의 자비의 광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해 주옵소서!”(민14:13-19)

참으로 이치에 닿는 훌륭한 기도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위대한 영도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세는 자기 자신보다도 자기를 따르던 백성들을 먼저 염려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 말대로 저들을 사하노라. 그러나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한 그들은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하리라.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라.”(민14:20-24)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하나님의 이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모세 자신도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한때나마 위로를 얻으려는 궁여지책으로 이방인 구스(오늘의 에티오피아)의 여인을 취하였습니다. 이것은 율법에 저촉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종이요 율법의 선포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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