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

이 율법에 구속을 받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따라서 이방 여인을 취했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 범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이 못마땅하여 쑤군거리고, 모세의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은 직접 모세를 비방하고, 하나님께서 모세하고만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에게도 말씀을 주신다고 기고만장했습니다.(민12:2)

인간의 생각으로는 일리가 있는 말이며, 이들이 모세를 비난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요, 한 민족의 지도자로서 자기가 선포한 율법을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백성이 어떻게 이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생각이요, 하나님의 견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미리암과 아론을 불러서 말씀했습니다.

“모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를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느냐?”(민12:8) 하나님이 말씀을 마치자 미리암은 갑자기 문둥병에 걸려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세의 기도로 이 문둥병은 비로소 고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여기서 의문을 느끼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미리암과 아론은 별로 잘못한 것이 없을뿐더러 마땅히 할 말을 했는데, 하나님께서 오히려 모세를 두둔하고 문둥병으로 치시기까지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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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

너무하지 않느냐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생각이지, 하나님의 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으로서는 당신의 종을 옹호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종의 체통이 서지 않아 당신의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기름 부은 종을 그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비방하는 것을 싫어하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편 다윗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다윗은 모세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분 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지만, 다윗은 그 사명이나 권능이 모세와는 비할 바가 못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왕상3:14)고 말씀할 정도로 다윗을 높이 평가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를 취하고 자기 힘을 의지하여 인구 조사를 실시하는 등, 하나님 앞에 적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으나 하나님은 다윗을 어여삐 보았습니다. 그것은 병에 담을 정도로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그 죄를 깊이 뉘우친 소치이기도 하지만, 밑에 거느리는 백성들의 순종과 충성에 힘입어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하여 하시고자 한 일을 착실히 완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종도 세상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잘 만나야 합니다. 이 점에서 다윗은 행운아였다고 하겠습니다.

다윗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혀온 이방 블레셋 군과 대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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