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다윗이 고향의 우물물이 생각나 주위 부하들을 돌아보면서 “누가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우물물을 좀 길어다 줄 수 없을까?” 하고 혼자 말처럼 한 마디 던졌습니다.(삼하23:15) 블레셋군은 날카로운 무기를 가진 이스라엘의 오랜 숙적으로 베들레헴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때 세 용사가 선뜻 나서서 블레셋의 감시병과 싸워서 무찌르고 베들레헴 성문 옆의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다 다윗에게 바쳤습니다. 임금이 마실 물 한 모금을 떠오기 위해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걸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그들의 갸륵한 충성을 가상히 여겨 그 물을 마시는 대신 하나님께 드리고 “생명을 돌보지 않고 갔던 사람들의 피”라고 아뢰었습니다.(삼하23:17) 실로 그 임금에 그 신하라고 하겠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눈에 들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 밑에 이런 신하를 거느렸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독불장군이 없다는 말은 하나님의 역사에서도 들어맞습니다. 만일 모세가 다윗의 입장에 있고, 다윗이 모세의 입장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양상이 크게 달라져 모세는 성공의 종이 되고, 다윗은 실패의 종이 되었을 것입니다. 종과 백성은 이처럼 긴밀한 함수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보내심을 입은 자를 영접하는 것은 보낸 자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였습니다.(요13:20) 보내심을 입은 자를 무시하고 보낸 자의 기억을 받기를 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282 에덴의 메아리7권
Chapter 46

46. 육적 가나안과 영적 가나안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로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성경은 그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출3:8) 듣기만 해도 기름진 옥토를 머리에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그 가나안 땅은 실제로 젖과 꿀이 흐르기는커녕 자갈밭이나 다름이 없는 메마른 땅이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하나님이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자갈밭과 같은 메마른 땅이라도 하나님께서 축복하여 기후와 풍토를 조절해 주실 때 그것은 젖과 꿀이 흐르는 옥토가 되어 좋은 수확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고 하나님을 지성으로 섬겨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하나님을 멀리하거나 세상에 흘러 하나님의 눈 밖에 나게 되면 농사를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을 공경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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