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9

담, 하와 이후의 전 인류로 이루어진 그 세계의 규모는 얼마나 어마어마하겠습니까? 그러기에 바울은 이상 중에 그 세계를 보고 말문이 막혔던 것입니다.(고후12:4)

(2) 멜기세덱의 제사장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계시록 6장에 보면, 순교자들이 제단 아래서 주께 빨리 그들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는데,(계6:9-11) 이들이 가 있는 곳이 지성소라고 나는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이 지성소라는 말은 구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약에 보면, 성전에는 성소와 지성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이 저지른 그때그때의 죄를 사함받기 위해 제사 지내는 곳은 성소이고,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제사장들과 백성들의 모든 죄를 사함받기 위해 제사 지내는 곳이 지성소입니다.(레16:33)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일정한 예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즉 머리에는 금패가 붙은 관을 쓰고, 허리에 띠를 띠고 가슴에 흉패를 붙인 차림을 했던 것입니다.(레8:7-9)

그런데 신약 시대에 오면 그 양상이 달라집니다. 즉 아론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 대신에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이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주의 영혼이 떠나시자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고, 무덤들이 열려 자던 성도들이 예수의 부활 후에 거룩한 성에 들어갔던 것입니다.(마27:51-53) 이 거룩한 성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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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

는 지성소라고 불렀습니다.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이기 때문입니다. 영의 세계의 지성소는 구약 시대에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승천하셔서 비로소 마련된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 아론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 예복이 필요했던 것처럼, 신약 시대에는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려면 예복, 즉 흰 세마포 옷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론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이 머리에 금패가 붙은 관을 쓴 것처럼,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은 이마에 하나님의 이름과 주의 이름으로 인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지성소의 주인공이 곧 주님이십니다. 이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은 어린 양의 아내이며, 이 지성소는 계시록에 나오는 ‘새 예루살렘 성’입니다.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계21:9-10) 계시록에는 이 새 예루살렘 성에 열두 기초석과 열두 문이 있으며, 보석으로 호화찬란하게 꾸며진 것으로 묘사하고,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다.”(계21:27)하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려면,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계17:14)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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