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6. ‘짐승’을 박멸하는 자

성경은 신, 구약 합쳐서 66권의 방대한 것으로 매우 복잡다단하지만, 거기에는 몇 가지 초점이 있으며, 이 몇 가지 초점들은 다시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집니다. 우선 모세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모세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들어 쓰신 위대한 종으로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습니다. 이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곧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네가 전멸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명하신 대로 하라.”(신20:16-17)

이 말씀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인간의 머리로는 잘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땅의 백성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조리 죽여야 한다니, 비록 그 상대가 이방인이라고 할지라도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명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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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내릴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어찌하여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원주민으로서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라고 명령하였을까요? 성경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그 신들에게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너희에게 가르쳐 본받게 하여 너희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케 할까 함이라.”(신20:18)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가나안 원주민이 공경하는 딴 신을 섬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예 원주민을 모조리 없애 버리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원수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의 목숨도 초개와 같이 쓸어버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의 준엄한 일면, 즉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인본주의 사상과 대립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주님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주께서 수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뭇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등, 이적과 기사로 인기가 상승할 때에는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모여들고, 제자들은 출세욕에 불타 어깨에 자연히 힘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주께서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된다고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실토하시자 제자들은 여간 실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요11:27)하고 고백한 수제자 베드로까지도 당황한 나머지, 주의 옷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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