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입니다. 숙명적으로 신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악령은 저마다 인간을 사이에 두고 자기 소유로 하기 위해 항상 노리고 있습니다. 인간에게서 고뇌와 번거로움이 떠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마치 큰 나라 사이에 낀 작은 나라에 평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 나라가 아주 빼앗아 버리면 차라리 평온을 누리게 됩니다. 영의 세계도 이와 비슷합니다. 성령과 악령이 언제나 인간을 중간에 두고 서로 싸우므로, 어느 한쪽이 완전히 패할 때까지는 마음의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마귀가 지배하는 인간을 하나님께서 지배하시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마귀의 앞잡이 노릇하던 자가 죽어서 음부에 가게 되면 그곳에서는 쌍수로 환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지상에서 마귀가 발등상 되어 하나님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고, 성령의 역사에 속한 사람들은 그것을 손꼽아 고대하는 것입니다.(계6:10-12)

음부란 문자 그대로 어두컴컴한 숨 막히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광대한 마귀의 세계로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이곳을 박살내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 군병에 의해서입니다. 이들이 입는 세마포는 일종의 전투복으로, 마치 흰 옷에 유리가루를 뿌린 것처럼 반짝거려 그 찬란한 빛이 무기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옷은 몸에 걸친다기보다는 몸을 에워쌈으로써 주와 방불한 형상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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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됩니다. 이들은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로서, 그 밖의 사람은 마귀의 편에 속하여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빛과 어둠으로 성립되어 있습니다. 빛 가운데 있는 사람은 자연히 어둠에서 벗어나게 되고, 어둠 속에 있는 자는 자연히 빛에서 떠나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빛만 강조하고 어둠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등한시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한쪽만 알고, 다른 한쪽을 알지 못하는 폐단이 만들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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