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마귀의 편이 둘로 완전히 갈라지게 됩니다. 이때의 원수는 인정사정을 보아 줄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탈을 쓴 마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심판은 언제 이루어집니까? 계시록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없더라.”(계20:11) ‘땅과 하늘이 간데없다’는 것은 천지개벽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천지개벽이 있은 다음에 심판이 있게 됩니다. 따라서 세상이 그대로 존속되어 해가 여전히 동쪽에서 떴다가 서쪽으로 지는 한 심판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20:12)

우리는 책들과 책이라는 말씀에서 심판을 받아 구원받지 못하는 자의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는 복수로 표시되고 후자는 단수로 표시된 것입니다. 이 책들은 14만 4천 권으로,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자의 명단이 기록된 ‘어린 양의 생명책’과는 물론 다릅니다.

이 심판은 어린 양의 생명책에 녹명된 14만 4천의 왕들이 각각 맡게 됩니다.(계20:4) 그러니까 알기 쉽게 말해서 14만 4천 군데의 법정에서 재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판사가 14만 4천 명이나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판사에게서 재판을 받는 자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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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수히 많으므로 지상의 시간으로 치면 이들을 모두 재판하자면 몇 만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영의 세계에서는 단시일에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 14만 4천의 왕은 하나님이나 주님과 동일한 장막에 거하여 하나님과 주님을 수시로 뵐 수 있지만, 일반 천국 백성은 하나님과 주님을 직접 뵐 수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14만 4천의 왕의 슬하에서 자기 분수대로 영화를 누리게 되어 있습니다.

심판이 벌어질 때 주님은 왕들을 일일이 호명하여 서열을 정하고 왕국을 배당해 주십니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175개 국가가 있지만, 천국은 14만 4천 개의 왕국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왕국에는 물론 각각 그 규모대로 조직과 부서가 정해집니다.

심판을 하는 왕, 곧 제사장에게는 정죄권과 사죄권이 부여되어 이들은 상당한 자유재량을 발휘할 수 있으나, 성령을 훼방한 죄만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기에 저촉되는 사람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가장 큰 형벌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왕은 성령을 훼방한 죄 이외의 잘못에 대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다행히 지상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은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왕은 자기가 심판하고 싶은 사람이 자기 담당이 아닐 경우에 주님에게 그 사람을 자기 앞으로 돌려 달라고 신청하면 허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판할 경우에 왕은 천사를 시켜, 먼저 생명책에 기록된 자부터 시대 별로 호명하여 심판을 하게 됩니다. 이때 시대는 각각 하나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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