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어머니를 위시하여 여러 동생들과 작별하고 세례 요한에게로 갔습니다. 한 가장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변모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주님은 당신이 메시아임을 증거하기 위해 권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주님은 정해진 메시아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 길은 성경에 미리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메시아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성경이 그 행동반경을 묶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만일, “내가 하나님의 아들인데 성경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나는 마음대로 할 테다.” 하고 딴 길을 간다면 그것은 당신의 존재를 스스로 부인하는 결과가 됩니다.

주님은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음으로써 공생활의 첫발을 내어 디뎠습니다. 이때 하늘에서 비둘기 같이 성령이 임하여 주님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어둠이 빛으로 환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빛과 지상의 빛이 연결되어 그 줄기를 통해 하늘과 땅의 교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때 비로소 마귀는 빛이 자기 세계를 침범한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입니다. 하늘에서는 빛에 대한 어둠의 공세에 대비하여 만반의 대책을 강구합니다. 주께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에서 시험을 받은 것은 마귀와의 첫 대결이었습니다. 공생활에 접어든 주님은 빛, 곧 성령의 인도를 받아 움직이게 됩니다. 즉 빛이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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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다. 이 빛을 ‘불담’이라고 합니다. 주님은 육을 입고 땅에서 하늘의 큰일을 담당하고 계시니 하나님께서 불담으로 지키시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서 40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고 말씀으로 물리친 사실이 주님의 간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금식하시는 동안에 주님은 무엇을 하였을까요? 지금까지 그 깊은 내막을 드러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때 주님은 앞으로 있을 모든 일에 대해 지시를 받았던 것입니다. 즉 앞으로 하늘의 도를 전파하기 시작하여 하나님 우편에 오르기까지 마귀에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자상한 지시를 받았던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시내산에 올라가 40주야를 금식하면서 계명을 비롯하여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이끌고 목적지에 나가도록 여러 가지 지시를 받은 것과 같습니다.(출43:2 이하 참조) 하나님의 아들도 육을 입고 땅에 거하는 이상 이런 하나님의 지시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내용을 측근인 제자들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입을 통해 마귀에게 전달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주께서 40일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지시를 받지 못했더라면 마귀를 물리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주께서는 당신이 가시 면류관을 쓰고, 모욕을 당하며, 채찍에 얻어맞고, 심지어 십자가에 달려서 조롱을 받게 된다는 것까지도 미리 다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 어려운 고비마다 능히 감당해 내었던 것입니다. 약자가 강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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