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13. 이사야의 고민

이사야는 지금부터 약 2,700년 전, 남왕국 유다의 선지자입니다. 이사야서는 하나님께서 이상 중에 이사야에게 유다(남왕국)와 이스라엘(북왕국)에 대해 들려주신 영음과 보여주신 계시로 되어 있으며, 우리는 여기서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역력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선지자로 세운 것은 그가 남달리 인품이 고결하거나 재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당신의 종으로서 부릴 만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단 이사야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선지자를 들어 쓰실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에는 으레 하나님께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인간(선지자)은 수동적으로 이에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어느 날 밤 이사야가 잠들어 있는데 뜻밖에 이상 중에 하나님께서 나타나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의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 도다.”(사1:3)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사야는 잠결에 이 말씀을 듣고 처음에

82 에덴의 메아리7권
Chapter 13

는 어안이 벙벙하여 영문을 알지 못했습니다. 말씀이 계속 들려 왔습니다.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사1:11-15)

이사야는 그제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 대해 크게 노하신 것을 알고 두려운 나머지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저토록 노하실까? 무슨 일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제사까지도 받지 않으려고 하실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사야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머리로 하나님의 의중을 살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이만저만 노하신 것이 아닌데, 이사야로서는 그 까닭을 알 수 없으니 하나님의 노여움을 풀어 드리려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상 중에 이사야가 처음 하나님의 뵈었을 때 이사야는 입술이 부정한 가운데 여호와를 뵙게 되어 자신이 망하게 되었다고 걱정하였습니다. 그때 천사가 제단에서 빨갛게 피어난 숯을 가지고 와서 이사야의 입에 대고 말했습니다.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사6:7) 이때부터 이사야는 선지자로서 하나님과 더욱 긴밀히 교류하면서 하나님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혼잣말처럼 개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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