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내가 저들에게 누구를 보내면 좋을까?”
이사야는 대답했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소식을 전하기를 좋아할 선지자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백성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은 빤한 일이며, 크게 변을 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자기 뒤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대담해졌습니다. 이때 하나님께로부터 뜻밖의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아서라. 저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서 고침을 받으면 어떡하느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당신의 품안으로 돌아오는 것조차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사야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회개하는 것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까요? 저들은 회개하고도 곧 다시 죄를 지을 것이 훤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죄악의 뿌리가 저들에게 깊이 박혔던 것입니다. 이사야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가까스로 물었습니다.

“여호와시여, 당신의 백성들에게 어느 때까지 그처럼 노하시려하나이까?”
“온 땅이 황폐하여 집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을 때까지니라.”

이사야는 가슴이 철렁하고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

84 에덴의 메아리7권
Chapter 13

신의 선민을 모조리 쓸어버릴 심산이 아닌가?’ 이사야는 자기까지도 포함시켜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무수한 백성들이 하나님의 채찍을 맞아 쓰러지는 광경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습니다. 온 몸이 와들와들 떨려 왔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사야를 보시고 측은히 여겼던지 말씀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과히 겁낼 건 없다. 밤나무나 상수리나무가 베어져도 그 그루터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거룩한 씨가 남을 것이다.”

그제야 이사야는 한시름 놓이기는 했으나, 한편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을 생각하니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하여 크게 노하고 계시다는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시에 하나님의 영음을 들은 이사야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대체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당신의 백성들의 제사도 받지 않고 기도도 듣지 않을뿐더러 쓸어버리려고 할 정도로 노하였을까요? 그들의 움직임이 하나님 보시기에 불합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공경하며,”(사2:8) 즉 하나님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부인하는 죄 중의 죄가 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다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사1:21) 저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부르면서도 세상에 흘러 음탕한 생활을 즐겼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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