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는 백성들 앞에 나타나 소리소리 외치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의 풍속이 가득하며 그들이 블레셋 사람같이 술객이 되며….”(사2:6) 그러나 저들은 거의 다 이사야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일소에 붙이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저가 뭔데 저 야단이야. 웃기는구나!”
“흥,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나님을 부르짖고 있는데, 노하시다니 말도 안 돼.”

그러나 이사야는 계속하여 미친 듯이 외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상 중에 예기치 않은 지시가 왔습니다. 그것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7:14)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은 앞날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날 놀라운 소식으로 신비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사야는 크게 놀랐으나 이 ‘아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막연히 이 아들은 자기보다 몇 배 위대한 선지자가 되려니, 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지시대로 기록했을 뿐입니다. 이 예언의 말씀은 그 후 700년이 지나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이사야서에는 주님에 대한 예언이 많이 기록되어 있으나, 율법사와 제사장, 서기관들이 수백 번 읽고도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에 대한 내용을 이사야를 비롯한 여러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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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들의 입을 통하여 예고했지만, 마귀가 알세라, 성경에 여기 저기 숨겨 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층에 속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 제사장, 율법사, 서기관들도 다만 메시아가 언젠가는 자기들 앞에 나타나려니, 하고 막연히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오직 그 주인공인 주님만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말씀을 종합하여 당신에 관한 내용을 익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3년 동안 역사하실 때 그 말씀대로 움직였던 것입니다. 막상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에는 주님도 육을 입고 계신지라 한동안 약해지기도 했지만, 정작 십자가에 높이 달려서는 당신을 따르는 자들을 의식하고 그 아픔을 끝까지 참으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27:46)(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것은 주님의 마지막 신음소리였습니다. 주님은 뼈가 부서지는 고통 속에서 저절로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하는 하소연이 흘러 나왔던 것입니다. 여기 ‘버리셨나이까’라는 말씀을 놓고 논란이 많지만, 이것은 결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주님을 버리며, 따라서 주님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요컨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육을 입은 주님의 인간적인 절규였으며, 주님에 대한 예언을 담은 시편22편을 읊은 것입니다.(시22:1)

우리는 주께서 당하신 이 십자가의 고통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낙심하거나 불평하는 것은 주의 고통을 잊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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