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하는 하늘 군병을 제외하고는(계6:11-12) 모두 음부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중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은혜 받은 많은 신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믿어 은혜를 받아도 ‘부르심을 받고 빼내심을 입고 진실한 자들’(계17:14) 이외에 죄가 남아 이루어지지 못한 자들은 일단 음부에 들어가 있다가,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 심판을 거쳐서 천국 백성이 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계20:11-15참조)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께서 생축이 되어 인류의 죄를 대속했는데, 그를 믿는 자는 마땅히 의로운 자로 인정을 받아 천국행 티켓은 이미 받아 놓은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의 가르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마7:21-23, 마16:24, 계17:14 참조) 또 믿는 자의 신앙 체험으로도 죄의 찌꺼기를 의식하게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박힌 죄의 뿌리는 그렇게 간단히 뽑혀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훼방꾼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가랴서에 보면 하나님의 사자 앞에 서 있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마귀가 대적하는 광경을 이상 중에 선지자 스가랴가 보고 기록한 대목이 있습니다.(슥3:1-2) 이것은 비단 구약 시대에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주여! 주여!’ 하는 사람도 죄를 밥 먹듯 하는 것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사도 바울같이 “내가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갔으니, 이제는 면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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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차지할 수 있다.”(딤후4:7-8)고 장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는데도 죄를 짓게 될까요? 은혜란 주께서 살아 계시다는 증거로 주는 것이지, 은혜가 곧 정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향취, 불, 이슬의 은혜는 이것을 받아들이는 그릇이 되어 있지 않으면 스쳐 가는 체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그릇이 부실하기 때문에 은혜를 오래 간수하지 못하고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성령이건 악령이건 일단 받는 순간에 육안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표시가 나게 마련입니다. 성경에는 성령을 받았을 경우에 ‘인을 치다’고 기록하고,(요6:27, 엡4:30) 악령을 받았을 경우에 ‘표를 받는다’(계20:4)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감람나무의 가지로서 성령의 은혜인 생수를 받으면 그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앞선 역사에서 이 표시가 되어 있는 자의 수가 9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의 세계에서는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성령의 인침을 받은 자에게 악령이 침투하여 마귀의 표를 받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늘에서는 성령의 인침을 받지 않고 악령의 표를 받는 자보다 훨씬 언짢게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력에 그만큼 손상을 입혔기 때문입니다. 비유해 말하면, 마치 미국 고관이 소련에 망명하여 공산당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격입니다. 반대로 악령의 표를 받았다가 크게 뉘우치고 성령의 인침을 받게 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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