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너로 말미암아 이 지구상에 복된 일이 있을 것이다.”(창17:6-7) 하고 말씀하셨을 때, 누가 이런 말을 곧이들었겠습니까?

내가 입을 다물면 여러분은 주의 근황조차 알 수 없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주님만 알 뿐입니다. 나는 이 4복음서의 말씀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하신 그 복음서의 말씀에는 훌륭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더 요긴하고 중요한 말씀들이 사도 요한에게 지시하신 계시록에 실려 있습니다. 그 말씀을 증거하면 이 땅에 계실 때에 하신 주님의 말씀은 영광된 주님의 말씀에 흡수되어 버립니다. 나는 복음서의 말씀을 결코 부인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온전케 하러 왔다는 주의 말씀처럼, 주님이 지상에 계실 때 하신 말씀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하고자 하신 말씀을 다 하셨다면 구태여 늙은 사도 요한을 불러 당신께서 하시는 말씀을 당시의 각 교회에 전하라고 간곡히 당부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이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계1:3)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시록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저 오순절에 내린 불과 같은 성령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를 믿으면 구원받게 된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한 성령이었습니다.

124 에덴의 메아리8권
Chapter 16

그리하여 주님은 그 후 20세기에 걸쳐서 수십억의 기독교인을 상대하여 눈여겨보시고 이긴자가 나타나길 기다리시는 중에, 참으로 웬 은혜인지, 웬 사랑인지, 이 땅에서 그 이긴자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주님은 육으로 계시던 당시에 듣는 자의 심령과 귀가 아직 어려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다 하지 못하셨습니다.(요16:12) 그래서 되도록 얕은 차원의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나마 제자들이나 마리아도 그 말씀이 어려워 믿지 못했습니다.

즉 주님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거하셨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완벽한 체계를 심어 주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이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서 갈릴리에 갈 터이니 그리로 오라는(마26:32) 당부를 전혀 믿지 않고, 한 사람도 갈릴리에 가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직접 만나 보고 말씀을 들은 제자들도 깨닫지 못하고, 믿지 못했는데, 주께서 승천하신 후에 생전의 말씀만 전해 듣고 믿는 사람들이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께서 사도 요한에게 계시록의 말씀은 주께서 지상에 계실 때에 가르친 말씀이 아니라, 앞으로 될 일을 말씀하시고, 이 말씀의 테두리 안에서 당신을 섬기는 백성이 되라고 간곡히 부탁하신 것입니다. 주께서 지상에 계실 때 하신 말씀에는 깊은 내용이 별로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 말씀으로 주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이미 하나님의 역사는 끝났을 것입니다.

에덴의 메아리8권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