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

참으로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전도해 보면 잘 아실 것입니다. 덮어놓고 사이비니, 도깨비니, 하고 욕하기가 일쑤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 우리의 역사입니다. 의지할 상대는 하나님과 주님뿐입니다. 지상에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 중에 땅을 치면서 한탄하니, 하늘이 열리면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가 지금 감람나무의 역사를 하기 때문에 어렵다. 그러나 꾸준히 감람나무를 증거해야 한다.” 이렇게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앞선 역사의 주인공은 신앙촌을 세워 교인들을 사회와 격리시켰습니다. 입주자로 하여금 바깥 세계를 못 보게 했던 것입니다. 내가 홍천에서 전도사로 있을 때인데, 서울에 와서 원효로 제단에서 예배를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제단에서는 뱃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는 한강이 내다보였습니다. 단상에서 장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창문을 통해 한강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내다보면 여러분이 눈이 썩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커튼을 내립니다.” 이 정도로 강하게 구속했습니다. 영화 간판이나 프로를 보지 말라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이고, 덕소 신앙촌 안에서 남녀가 길에서 서로 만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도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보다 더 철저한 율법주의가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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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

그렇다고 신앙촌 안에 사는 사람들이 심령이 맑아졌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서로 시기, 질투하고 모략중상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렇게 울타리를 치고 엄하게 이끌어 갔는데도 나는 선한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선한 척하고, 안 보는 척할 뿐, 마음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회칠한 무덤이 딴 데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울타리에 가두어 신앙을 지키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냥 개방합니다. 지금 우리 역사의 일면을 보면 답답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단계를 거쳐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꾸준히 내실(內實)을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역사에서 이루어진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밖에 일체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을 해도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 정도로 신앙이 깊어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신앙 목표가 무엇입니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는 것이 아닙니까?(계19:8) 그런 세마포는 누구나 간단히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련과 연단을 거쳐야 합니다. 이때 여러분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낙심입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치 말라고 했습니다.(갈6:9) 신앙에서 낙심은 적입니다. 잘못한 일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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