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

습니다. 이것이 구약의 역사입니다.

그러다가 메시아가 이 땅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부활, 승천 후, 이스라엘 백성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신 역사의 범위를 확장하여, 이방인에게도 하나님의 도(道)를 전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종이 바울이었습니다. 그것은 대단히 큰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을 세워 수천 년 동안 이루어 가시던 작업을 수정하시는 과정에서 바울이 그 총대를 메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이 주님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일할 때에 부딪치는 어려운 광경을 성경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 경륜을 펼쳐 나가셨습니다. 그 가장 큰 과제는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할례의 폐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수천 년 동안 시행하여 온 할례를 하루아침에 폐지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할례의 폐지에 대해 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조롱과 핍박이 뒤따랐습니다. 이해가 가는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예수를 믿는 사람을 잡아 옥에 가두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시 운운하니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할례를 폐지시키는 일은 종교를 떠나서도 이스라엘 민족을 해체시키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긍지와 자랑이 할례인데,

194 에덴의 메아리8권
Chapter 26

그것을 부인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방치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나라를 소란케 하는 반역자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지시하신 할례를 폐지시키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은 당시에 이스라엘의 국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국법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도 십자기에 못 박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국법을 뒤집어엎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단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반국가적인 행위로 규탄과 핍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은 바울의 이런 고난을 벗어나게 하셨느냐? 아닙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주님이 이상 중에 나타나, 예루살렘에서 당하는 고난을 로마에 가서도 당할 것을 지시하셨던 것입니다.(행23:11)

이것을 우리 역사와 비교해 보면, 양상은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내가 옥중에 있을 때 이상 중에 하나님께서 “한적한 곳에 성전을 지어 내게 영광을 돌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옥중에서 혼자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하나님은 이런 어려운 일을 내게 지시하셨던 것입니다.

바울이 할례의 폐지를 주장할 때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주님은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울에게 할례를 폐지시킬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것은 바울 자신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내막을 바울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내

에덴의 메아리8권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