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이와 같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택하여, 그들을 통해 당신을 공경하는 터전을 마련하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민족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 뜻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의도를 알지 못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우리는 모세의 지시를 따라야 하나, 왜 우리에게 이런 어려움이 오나,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좀 더 쉬운 길을 가게 하시지 않나, 하고 ‘왜’를 붙이게 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는 출애굽에 대해 시작부터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민족도 그리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애굽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 되도록 작업을 펼치신 것입니다. 즉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게 하고, 능력을 행하여 이스라엘 민족에게 당신의 위력을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의 명령에 거역하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도 광야에 불편한 생활이 계속되자 그들은 말이 많았습니다. “애굽에서 그냥 살았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무엇 때문에 우리를 끌어냈나?” 하고 불평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이들이 지켜야 할 율법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자체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쳐부수고 당신을 공경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쓰신 하나의 도구였으며, 이 도구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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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율법을 제정하셨던 것입니다. 율법이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부리시는 데 필요한 규제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단합하지 않고 서로 싸워 질서가 문란해지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지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합심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법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법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모세의 율법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만일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민족이 아니라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법을 주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쓰시지 않는 백성에게는 율법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민족은 상대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 뜻에 적응하면 좋지만, 그 뜻을 깨닫지 못하면 자연히 이유가 많게 됩니다. 그리하여 거역합니다. 그들은 자기 판단이 옳은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거역하는 줄 모르는 것입니다.

(2) 감람나무 역사의 배경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으로 택하여 가까이 하신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단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부터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어서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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