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1

31. 이긴자와 네 생물

인간은 하나님을 깊이 알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를 사모하고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지난날에 한 증거의 성령을 받은 사람들도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심지어 목숨을 버리기까지 하나님께 충성했던 것입니다. 이들 훌륭한 신앙인들의 발자취를 대할 때에는 숙연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의 알곡성전을 하나님께서 순교자의 성지인 원주의 천주교 성당에 견주어 말씀하신 것을 보더라도 하나님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기억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장소를 순교자의 성지와 관련시켜 말씀하신 것을 우리는 마음에 새겨 둬야 할 것입니다.

옛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에서 헤매다가 멸망한 고사(故事)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의 무서운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한 사람이 어떤 자세로 적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발자취가 남게 됩니다. 여러분은 영적 알곡을 만드는 역사에 부름을 받아 이곳에 모였습니다. 즉 영적 알곡이 되는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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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

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이 경기장에서 알곡이 되지 못하면 쭉정이로 버림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냉철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상 구약 시대의 사역을 신약 시대의 그것으로 바꿔 놓은 하나님의 종은 이방 사도인 바울이었습니다. 그는 주의 지시에 따라 할례를 폐지시키고, 모세의 율법을 자유의 율법으로 대치했습니다. 그리고 신약 시대에 들어와서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으로 천주교와 개신교를 갈라놓았습니다. 그는 신부의 위치에서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당시의 잘못된 사제 제도를 바로잡아 기독교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을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앞장서서 그 사명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 운동은 양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전개됩니다. 다시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서 훌륭한 역사이고, 적은 사람이 모였다고 해서 초라한 역사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랑하는 제자 열두 명을 데리고 하신 말씀이 오늘날 세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을 아무도 우러러보지 않았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고, 듣는 사람은 주로 천한 어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오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바로 생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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