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

안간힘을 쓰시다가,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른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즉 아브라함을 불러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시고, 그 후손 중에서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갖게 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주님의 가장 큰 권한이었습니다. 만일 주님에게 이 권한이 없다면 우리가 주를 믿어도 구원받을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께서 진작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던들 주님은 그 쓰리고 아픈 십자가를 지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생전에 남 못지않게 하나님과 교류한 종이었지만, 죽음에서 건짐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시16:10) 어떻게 알았을까요? 하나님의 계시로 알게 된 것입니다. 죄가 해결되기 전에는 하나님은 사랑하는 종의 영혼도 건지지 못하시는 것입니다.(마27:52-53 참조)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마음대로 됩니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앞으로 펼쳐질 영의 세계에 대해 사도 요한에게 상세히 설명하여 여러 교회에 전하게 하셨던 것입니다.(계1:11) 이 멜기세덱의 제사장으로서의 영광된 주님의 안타까운 심정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겉돌기가 일쑤입니다. 나도 모르고 있다가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 알게 된 후에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앞선 역사에서 주님은 은혜를 폭포수같이 쏟아 주셨습니다.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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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

예쁘고 똑똑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적에게 당하시는 괴로움을 없애 줄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마귀가 주님을 괴롭히지 못하게 해 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는 너희에게 은혜를 아낌없이 부어 주었는데, 너희는 나를 조금도 기쁘게 하지 못했다. 나는 괴롭히는 마귀와 싸우라고 은혜를 부어 주었는데 너희는 마귀를 피했다.”고 주께서 저에게 말씀하셨던 겁니다. 마귀가 주님을 괴롭히지 못하게 해 드려야 주님을 위하는 겁니다. 다 피해 버리고 마귀가 주님을 괴롭히도록 가만 놔두면 주님을 돕는 겁니까?

이긴자가 나타나면 주께서 권한을 그에게 맡기시므로(계2:17, 26-27 참조) 마귀는 그를 향해 총공세를 펴게 됩니다. 그게 무너지니 그 도전이 다시 주께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막아 주던 존재가 거꾸로 마귀와 합세하여 도전해 오니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는 것이 피권세입니다. 기독교는 피권세가 빠지면 그림의 떡과 같이 됩니다. 지금부터 18년 전에 “그가 내 피를 짓밟는다.”고 주께서 말씀하실 때, 나는 이 말씀을 듣고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앞선 종이 겉보기에 문제가 없고 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주님의 말씀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주의 피를 짓밟으면 하나님의 권위를 짓밟는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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