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나님의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종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자주 듣고, 하나님으로부터 권능을 받아 많은 이적과 기사도 행하였습니다. 그는 이처럼 하나님과 교류하면서 그 신비로움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신비로운 체험을 하면 할수록 그 이상의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어느 날 하나님께 “제게 하나님을 직접 좀 보여 주실 수 없겠습니까?” 하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네가 나 여호와를 보는 날에는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시는 것이었습니다.(출33:18-20)
하나님의 정체가 드러나면, 하나님이 아무리 위대하시더라도,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과 존경심은 모르고 있을 때와는 판이합니다. 다 알게 되면 신비감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의 정체를 인간에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 위에 언제나 군림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을 다스리면서 당신을 베일 속에 두셨습니다. 그러므로 역대의 하나님의 종들 치고 이상 중에라도 하나님을 직접 본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에게 미지수(未知數)를 남겨 두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처지를 알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알리고 싶어서 알린다면 별문제인데, 어쩔 수 없이 알려야 할 경우에는 알려 준 상대방에게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귀가 당나귀처럼 삐죽한 임금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