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3.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가?

성경에 보면, 바리새인 중의 한 율법사가 주님을 시험하기 위해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제일 큽니까?” 하고 묻자, 주께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대답하신 말씀이 나옵니다.(마22:35-37) 이 말씀은 신명기 6장 5절에도 있는 말씀과 비슷합니다. 신명기에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면 막막해집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다니,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니(요일4:8)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것은 당연하게 들리지만,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 엄청난 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 말씀의 배경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의도가 깃들어 있습니다. 기독교 신학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간과한 것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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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능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입니다. 성경에는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창17:1, 35:11, 계1:18)고 하나님 자신이 직접 말씀하시고, 이밖에 하나님의 ‘전능’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편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전능하지 못하신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가장 두드러진 것이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당신의 독생자에게 피를 흘려 죽게 하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장장 6천 년 가까이 역사하시는 가운데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지 않은 사례를 일일이 들려면 끝이 없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기 위해 6천 년 가까이나 역사해 오신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전능에 제동이 걸려 있다는 것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신 것을 한탄하기도 하시고,(창6:6) 사울을 임금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도 하셨습니다.(삼상15:11) 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손수 하신 일을 한탄도 하시고 후회도 하십니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하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척척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無)에서 말씀으로 우주를 창조하신 전능한 조물주시지만, 세상에서 하시는 일을 가로막는 세력이 엄연히 있습니다. 이 세력이 삼손의 힘을 앗아갔으며, 이 세력이 주님을 광야에서 시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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