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8

오늘날 우리는 마귀를 상대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역사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영적 전쟁에 대해 깨닫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속담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마귀를 상대해서 싸우려면, 마귀의 굴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마귀와 싸워야 하는 사람이 마귀를 피해 딴 데 가 있으면, 싸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최대의 장애물은 여리고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여리고성을 부셔야 합니다. 이 성을 피해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고 했습니다. 이것은 고도의 전략적인 말씀으로, 일반 사람들이 그 깊은 뜻을 모르고 있습니다. 일반교회에서는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하늘나라에 올라가셨기 때문에 모든 것이 끝난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시록에는 주님이 하늘나라에서 영광의 보좌에 앉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주님이 마귀와 큰 전쟁을 벌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전쟁에서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는 반드시 이긴다고 했습니다.(계17:14)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도 싸워야 합니다. 이게 어디 보통 문제입니까? 영광의 주님도 싸워야 하는데, 하물며 그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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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할 수 있습니까? 이들이 싸워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기독교의 참된 신앙관이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신앙관이 서야만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마귀와 싸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주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 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기가 됩니다. 다 끝났다면 뭐 하러 또 싸우겠습니까? 하나님과 주님에게는 이처럼 싸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일반교회에서는 하나님과 주님이 무엇과 싸운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의 싸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펼쳐지는 우리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따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영적으로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가기 전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계시록에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 등)라는 단서가 붙는 것입니다.

하늘에서는 이 싸움에서 고도의 전략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왜? 적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놀라운 은총 속에서 이루어진 앞선 역사도 하나님 마음대로 안 되지 않습니까? 적이 얼마나 강하다는 것을 이것으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마귀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시시한 존재가 아닙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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