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못하신 고로, 성령이 아직 저희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니라.”(요7:39)는 단서가 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생수의 성령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대가로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시는 영광을 받으신 후, 그러니까 승천하신 후에 내리실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제자들과 문도들은 이 주님의 약속을 믿고, 오순절 날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운데 불과 같은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행2:3) 이들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을 분명히 보았으며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베드로는 하루에 3천 명을 전도하는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도들은 이적과 기사도 행하고, 심지어 신도들끼리 네 것 내 것 없이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한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찬미하고,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이것으로 저들이 불과 같은 성령을 받고 얼마나 감격하여 주께 감사하였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저들은 주님께서 일찍이 지상에 계실 때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과연 저들은 주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주님은 생수가 배에서 강같이 흘러넘치는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신 것이지, 불과 같은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 불과 같은 성령은 구약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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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출3:2-3) 이것은 호렙 산에서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실 때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오순절에 내린 불과 같은 성령은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아도 내릴 수 있는 성령이었습니다. 오순절에 내린 불과 같은 성령은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실”(요16:8)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약속은 생수의 성령인데, 실제로는 불의 성령을 내렸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근 2천 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을 직접 치리하시면서 이들이 구약 시대와 마찬가지로 순교하여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하는 하늘 군병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불과 같은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거의 순교했으며, 스데반이 예수님을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할 때에도 주님은 성령을 보내어 힘을 주셨던 것입니다.(행7:55) 이때 주께서 주신 성령은 물론 불과 같은 성령이었습니다. 순교란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주를 위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목숨을 던지는 것을 말하며, 믿는 자들 10만 명에 한 사람 날까 말까한 것입니다. 나머지 사람은 죽은 후에 음부에서 기다려야 합니다.(계20:5 참조)

이렇듯 불리한 조건으로 이끌어 오신 것이 주의 역사였습니다. 만일 주께서 오순절에 생수의 성령을 보내 주셨더라면 하늘 군병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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