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11. 선악과에 대하여

(1) 선악과는 누가 지었나?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기독교 신학의 가장 큰 결함은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는 마귀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입니다.(계12:10) 이것은 천사가 타락하여 마귀가 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사14:12-14, 유1:6 참조) 천사가 타락하여 마귀가 되었다면, 그렇게 되게 한 세력이 이미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지원 세력이 없이 한 천사가 하나님과 그의 천사들을 모두 이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니까 마귀는 창세 이전에 하나님의 적대 세력으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세력을 꺾을 조력자로서 여섯째 날에 아담을 지으신 것입니다. 이 인류의 조상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으므로(창1:26) 범죄하기 전의 그는 우리와는 달리 신령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아하셨습니다.(창1:31)

그런데 얼마 후에 하나님은 아담에게 에덴동산의 각종 나무의 과실은 먹어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즉 선악과는 먹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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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아담, 하와에게 경고하셨습니다. 먹으면 죽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엄하신 경고에도 불구하고 뱀의 꾐에 빠져 결국 아담과 하와는 이 선악과를 먹었으며, 그러자 그들의 신령한 몸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니라. …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창3:17-19) 참으로 청천벽력과 같은 선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빛의 세계가 어둠의 세계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마귀가 세상을 자기의 손아귀에 넣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인간은 ‘저주’ 아래 놓이게 되어 이별과 눈물과 죽음을 면치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아담, 하와를 내어 쫓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룹(천사)들을 시켜 지키게 하셨습니다.(창3:24) 하나님이 당신을 대신하여 마귀와 싸우라고 지은 인간이 마귀에게 꺾였으니, 차라리 인간을 짓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결과가 되었습니다.(창6:7)

뱀이 하와를 꾈 때,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라.”(창3:5)고 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선악과를 먹자 눈이 밝아지고 선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선악을 알지 못했는데, 어둠의 세력이 선악을 알게 했던 것입니다. 선악이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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