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12. 하나님의 역사와 이긴자

(1) 회복의 역사

오늘도 이 먼 곳까지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이 바쁜 세상에, 무엇 때문에 그 많은 이웃 교회들을 외면하고 이 산속까지 불원천리하고 찾아와야 하는가, 하고 때로는 짜증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 맘대로 하는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니 어떡합니까? 나는 이 청평 골짜기가 어디 붙어 있는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성전을 지으라고 지시하시니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성전이나 부속 건물만 해도 그렇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대로 지었습니다. 대지부터가 군사 보호 구역으로 묶여 있었으나 용케 풀리게 되고, 사람도 돈도 턱없이 부족했으나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셔서 이만큼 이루어졌습니다. 누가 나더러 도깨비 방망이를 가졌느냐고 묻습니다. 무(無)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일이니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곳을 성전 터로 지시하시면서, 산세가 이곳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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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한 원주의 천주교회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성전을 짓기 시작할 당시에 내가 여러분에게 성전의 환경을 원주 천주교회처럼 꾸민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당시에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사흘 전에 우연히 천주교에 관한 책을 보고, 원주 천주교회는 대원군 시절에 수많은 순교자를 낸 성지(聖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하늘 군병을 배출하는 점에서 상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자는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성지이고, 후자는 보혜사 성령을 받은 자의 성지인 것입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에 이런 번거로운 절차가 따라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담, 하와의 범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범죄로 말미암아 빼앗긴 인류를 되찾으려는 것이 곧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고, 모세를 비롯한 선지자들을 보내고,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죽게 하고, 사도를 택하고, 선교사를 파송하고, 감람나무를 등장시키신 이 모든 움직임이 아담, 하와의 범죄와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이긴자 감람나무는 하나님께서 이 회복의 역사를 위해 예수님 및 세례 요한과 마찬가지로 미리 예언된 성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그때그때 적당히 택함을 받은 여느 선지자나 사도와 비교하여 이 점이 다릅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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