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어둠이 지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성 바오로 병원 옆 건물 4층 꼭대기에, 제대로 믿지도 않는 교인이 30명가량 모였는데, 주님이 그 단상을 이상 중에 제게 보여 주실 때, 하늘문이 열리고 빛이 내리비치는 가운데, “보라, 네가 선 단이 거룩하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그 많은 교회의 호화로운 단과 비교하여 제가 선 단은 누가 봐도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거룩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내 섭리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주님의 섭리가 저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주님은 기뻐하시고 영광스럽게 보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뜻을 이 지상에서 이루기 위해 심부름을 하도록 택함을 받다 보니까 제가 서는 단이 거룩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부터 일반교회는 날이 갈수록 번성하는 반면에, 하나님이 하시는 역사는 크게 가로막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엄청난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오늘날까지 여전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네가 어렵더라도 내 뜻대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주님의 일을 하기가 너무나 고달픕니다. 어떻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구해야 할 판인데, 반대로 제가 도와드려야 합니다. 이 성전 지은 것은 주님의 여건이 좋아지도록 제가 도와드린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주님을 도와드려야 한다고 눈물겹게 호소하는 것도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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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신 할머니 한 분도 정중히 대하고, 어린이 한 명도 귀히 여깁니다. 그리고 교인 한 사람 만나기 위해서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약속한 장소에 나갑니다.

지금까지 안과 밖으로 어려움이 닥칠 때, 성령이 저와 같이 하시기 때문에 저는 힘을 얻어 박차고 나가는 것입니다. 세상은 나를 미워하고, 욕하고, 사기꾼, 사이비, 그 밖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바가지로 퍼붓지만, 주님은 제가 흔들릴까 봐 위로해 주시고 붙들어 주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주님에게 도움을 청하기에 앞서 주님을 도와드려야 합니다. 주께 드리는 것 없이 밤낮 달라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하나님과 주님이 그렇게 힘이 없으신가 하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오늘날 하나님의 역사는 그만큼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누누이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앞선 역사가 어둠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대적인 배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저는 오늘날까지 여러분을 이끌어 오면서 고독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서러움도 많았고 괴로움도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자나 깨나 주님의 당부 이외에는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 당부의 말씀을 명심하고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감람나무 역사는 이제 짓밟힐 대로 짓밟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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