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그래? 그렇다면 내 말을 잘 들어. 나는 내 아버지 용에게서 이 온 천하를 주관할 수 있는 권세를 받았어. 너는 내가 주관하는 이 세상에서는 불청객이지만, 만일 네가 너의 아버지 하나님을 버리고 나에게 절하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게. 이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권세도 주마.”

“사단아, 물러가라!”

주님이 외치시니, 마귀가 물러가고 천사가 주님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마귀는 주님에게 천하만국을 보여 주면서 “이것은 내게 넘겨준 것”(눅4:6)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마귀가 천하만국을 넘겨받았다는 것입니다. 누구한테서? 마귀의 왕초인 용한테서 넘겨받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귀는 천하만국이 자기 거라는 것입니다. 이때 주님은 마귀에게 “아니야! 이놈아, 천하만국이 하나님의 것이지, 어디 너의 것이냐?” 하고 반박하시지 않았습니다. 왜? 실제로 마귀 것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단지 “사단아 물러가라!”고만 외치셨습니다. 주님이 천하만국을 마귀가 주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교회에서는 이 세상 천하만국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과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주관하신다고 말합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나님도 주님도 주관하지 못하십니다. 아담, 하와의 범죄 이후 주관하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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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롬9:15) 그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가 누구냐? 하나님에게 은혜의 다림줄이 연결된 자입니다. 그렇지 못한 자는 하나님이 손을 못 대십니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셔서 만사형통하시는 줄 알고 있는 보수적인 재래의 신학으로는 하나님의 역사를 올바로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은 마귀에게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마귀가 하나님의 아들에게 쩔쩔매기는커녕, 큰 소리 탕탕 칩니다. 성경에는 주님이 주인공이므로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네가 뭔데 남의 세상에 와서 껍죽거려. 너 내게 절해.” 이렇게 도도했던 것입니다. 주님이 마귀에게 “네 이놈 사단아,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해.”가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그럼 주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주님의 권세가 더 큽니까, 마귀의 권세가 더 큽니까? 마귀의 권세가 더 크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귀는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지난 2천 년 동안 마귀는 제쳐 놓고 하나님과 예수님과 따르는 백성들 사이에 오고 간 것만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니 뭐가 됩니까? 마귀가 다스리는 세상에서 만반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게 아닙니까?

마귀는 하나님의 아들도 우습게 여깁니다. 절하라는 정도의 위세라면 “여보십시오.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디 절 한 번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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