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인간이 나빠서, 주님을 가까이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애쓰고 철야하고 금식하며 기도해도 음녀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고로, 죽으면 시체가 새까맣게 썩게 되는 것입니다. 한평생 목사다, 장로다, 권사다 하는 분들이 하나님만을 위하여 눈물로 호소하면서 깨끗하게 살았으나, 안타깝게도 음녀의 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썩어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은혜로 이 역사를 만나지 않았던들, 누가 이런 내막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과 주님에게 이런 안타까운 사정이 있다면 문제는 심각한 것입니다.

일찍이 주님은 지상에서 훌륭한 말씀을 많이 하시고, 기사와 이적도 많이 행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주님이 천사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히2:7) 이 땅에 계실 때에 행하신 것이지, 십자가를 지시고 하늘에 오른 영광의 주님의 처지에서 행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지상에서 윤리와 도덕적인 차원에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것이 세계의 기독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제일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람나무 시대는, 하늘에 오르신 주님이 하나님의 오른손에서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받아 떼시고(계5:7) 사도 요한에게 지시하신 계시록이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해 온 음녀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 세력을 꺾는 것이 당면한 지상 과제가 됩니다. 그리하여 이에 대한 역사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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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다. 그 한 실례를 우리는 죽은 자의 시체를 통해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카라마조프의 형제라는 소설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한평생 예수를 진실하게 믿은 신부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신부의 깊은 신앙과 고귀한 인품을 추모하여 그의 영전에 모여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그런데 그 시체에서 하도 악취가 지독하게 풍겨 코를 막지 않고서는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프랑스의 의사, 점술가. 1503-1566)라는 자가 1999년에 세상 종말이 온다고 예언하여, 그가 죽었을 때 시체가 썩어서 관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흐물흐물해졌다고 합니다. 대예언자로서 수백 년 앞을 내다보는 그도 죽어서 시체가 흐물흐물해졌다면, 그 속에 들어가 그를 지배하는 영이 어떤 영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시체가 그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가 마귀의 조종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군자로 뭇사람에게 추앙을 받더라도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정결하겠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50보 100보,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걸 모르고 세상에서 남보다 조금만 뛰어나면 목에 힘을 주고 으스대는, 착각 속에 살아가는 자들이 많습니다. 다 회칠한 무덤들입니다. 깨끗한 것 같아도 그 무덤 속에는 썩은 송장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들이 정결하고 거룩한 체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의 가식입니다.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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