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14. 유한과 무한에 대하여

여러분, 영이란 무엇입니까?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실체입니다. 이 영이 상상을 초월한 먼 곳에서 와서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과 은혜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 거리는 인간의 머리로 따질 수 없습니다. 그나마 오늘날에는 과학이 발달하여 이런 정도의 이야기라도 하는 것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그렇게 머나먼 거리에서 0.1초도 못 되어 우리에게 도달하여 육체 속에서 약동하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성령의 영향력이, 살아 있을 때와 죽었을 때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이것은 고도의 신학적인 이야기입니다. 즉 먼 옛날 선지자들이 살아 있을 때에는 하나님이 그 먼 거리에서 그들의 육체를 통해 성령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셨으나, 그들이 죽었을 때에는 그 영혼을 어둠의 세력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는 실정을 제가 최초로 밝혔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말미암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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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이 달라졌습니다. 주님은 다른 보혜사를 보내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14:16) 그 다른 보혜사 성령은 인간이 살아 있을 때에 임하지만, 죽은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이 말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계시록에 보면 천사가 쇠사슬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와서 마귀를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1천 년 동안 잠근다고 했습니다.(계20:1-3) 여기서 우리는 천 년이라는 시간관념에 대해 알아야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천 년이라는 시간관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태양계 안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구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밤과 낮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하루라는 시간관념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세계는 지구처럼 자전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점을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계시록에 보면 천 년 동안 사단을 결박하여 무저갱에 가둔다고 했습니다.(계20:2) 무저갱이란 문자 그대로 끝이 없는 구멍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계를 측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일정한 공간이 아니라, 빛의 세력이 어둠의 세력을 완전히 포위한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영의 세계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다는 알 수 없더라도, 오늘날 감람나무 시대를 맞아 나름대로 그 근황이나마 알 수 있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은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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