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다.

주님이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게 직접 가르쳐 주시고 권한을 맡겨 주셨을 때, 사양하는 저를 강요하시다시피 하여 세워 주신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저도 이 역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하나님과 주님은 ‘기도만 하면 들어주시겠지’ 하는 믿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주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자상한 가르침을 받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리 역사는 하나님이 이렇게 하라고 명령은 내리시되, 이루는 것은 지상에서 인간이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여러분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성경 보고, 막연하게 찬송 부르고, 막연하게 믿을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들이 하나님과 주님에게 있습니다.

계시록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일곱 우레가 발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발한 것은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계10:4) 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를 써서 당시의 일곱 교회에 보내게 하신 것인데, 이 내용은 기록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필요 없는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필요하여 말씀하셨는데도 그 말씀을 기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여러분, 누구나 자기 처지를 남에게 알릴 경우에 좋은 일은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의 내용이 듣는 상대가 자기를 무시하거나 우습게 여길 우려가 있으면, 자연히 망설이게 되는 것이 인지

182 에덴의 메아리9권
Chapter 17

상정입니다. 하나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믿는 백성들에게 당신의 위대함을 밝히기는 쉽습니다. 이 경우에는 거리낌 없이 인간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인간에게 어떤 아쉬움을 표시해야 할 처지라면 밝히기를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지금까지 무조건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고 가르쳐 왔기 때문에, 하나님을 능치 못한 것이 없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십계명의 첫머리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이 하나님을 공경할 때에는 기뻐하셨지만, 하나님을 멀리하고 다른 신을 섬길 때에는 가차 없이 쳐 죽였습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배반은 보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다면 계획하신 일이 백이면 백 가지, 천이면 천 가지가 다 그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라도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성경 66권을 보십니다. 거의 모두가 실패의 연속입니다. 이걸 무엇으로 변명할 거냐 하는 것입니다. 그 예를 몇 가지 들겠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배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인류를 멸하기로 작정하셨을 때, 하나님은 “내가 왜 인간을 지었던고.” 하고 한탄하셨습니다.(창6:7) 그리고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신 하나님은 사울이 자주 딴 짓을 하니까, “내가 왜 사울에게 기름을 부었던고.” 하고 후회하셨습니다.(삼상15:11) 또 세례 요한은 하나님이 말

에덴의 메아리9권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