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라기 선지자에게 그리스도의 길 예비자로 올 것을 예언하시고(말4:5)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이 충만하게 하셨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를 의심하여, 제자를 시켜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11:3) 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니, 주님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하고 개탄하시고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없으나,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마11:11)

이 모두가 하나님의 역사(役事)입니다. 그럼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무조건 됩니까? 저는 하나님과 주님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되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사실을 밝히는 것뿐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다음에 제가 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먹혀들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 낡은 신앙관이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밀어내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세례 요한이 주님을 증거하여,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마3:11)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 즉 메시아는 세례 요한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게 위대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메시아가 어떤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들은 실망을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184 에덴의 메아리9권
Chapter 17

이사야에게, 메시아는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고, 흠모할 만한 것도 없다’고 미리 예언하셨습니다.(사53:2-3) 그러나 당시에 제사장들도 이 말씀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귀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아들에게 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절이 뭡니까? “네가 항복해!” 하는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호락호락하기는커녕, 막강한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왜 하나님은 인간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이래라저래라 하고 당부하십니까?

사장이 직원들에게, 회사가 부도날 위기에 놓여 있으니 여러분이 일을 열심히 해 주셔야 이 부도를 막아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부탁했다고 칩시다. 사장이 혼자서 다 처리할 수 있다면 사원들을 모아 놓고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사장으로서 위신과 체면이 깎이지만, 혼자서는 회사를 살릴 수 없으니까 사원들에게 통사정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이 인류에게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 하고 말씀하셨다면, 하나님이 혼자 하실 수 있다는 겁니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다면 구태여 인간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만 상대하신다면 인간에게 전지전능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엄청난 세력이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을 경우에는 전지전

에덴의 메아리9권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