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18. 천하만국을 다스리는 자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뼛속까지 감찰하시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근황조차 모르고 섬겨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신앙을 심어 주시는 과정에서 당신의 근황을 알리지 않고 무조건의 순종을 요구하는 차원으로 이끌어 오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은 하나님만 절대시해 왔고, 현재도 온 세상이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固定觀念)이 머릿속에 꽉 차 있으면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언제나 도움을 주시고 위로를 주시는 데 필요한 존재에 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나님의 역사에 자기 나름대로 도움을 드리는(삿5:23) 일은 생전 가야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공경하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으레 하나님께 도움만 요구하고, 하나님의 역사에 도움을 드릴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하나님께 도움을 드린다는 생각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단지 하나님만을 만능 해결사로 알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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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니다. 그러므로 그렇지 않다는 주의 종의 말이 귀에 거슬려, 자칫하면 오해할 우려도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 지극히 작은 일 같지만, 중차대한 사명을 갖고 이뤄 가고 있는 주인공으로서, 이제 하나님의 근황에 대해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올바로 알지 못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인간이 하나님의 사정을 감히 운운한다는 것부터가 언어도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입각하여 하나님의 여건을 조심스럽게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주의 종부터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것을 덮어 두는 것이 하나님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 못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강에서 돌아오사”(눅4:1)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서 물세례를 받으러 요단강에 가셨던 것입니다. 이 물세례는 은혜를 베푸는 하나의 방법으로, 세례 요한이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그 전에는 아무도 물세례를 주지 않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 잉태되어, 모태에서부터 성령이 충만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레위 지파에 속하는 제사장 사가랴의 아들로, 어머니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아 아기를 낳을 수 없었으나, 사가랴가 제사를 지내러 성소에 들어가 기도하다가 비몽사몽간에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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