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

26. 전우애를 가지라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쳐들어가 여리고의 맞은편인 모압 평지에 진을 치자, 모압 왕 발락은 크게 두려워하여, 당시의 유명한 점쟁이인 발람을 데리러 사람을 보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해 달라고 그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민22:6) 그가 저주하면 이스라엘 민족을 몰아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모압 왕 발락의 신하들이 예물을 가지고 발람에게 가서 왕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상 중에 발람에게 나타나, 이스라엘 백성은 복 받은 자들이니 저주하지 말고, 발락 왕에게도 가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래서 발람은 발락 왕의 신하들에게, 여호와께서 당신들과 동행하여 발락 왕에게 가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니, 그렇게 알고 그냥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할 수 없이 발락 왕에게 가서, 발람이 함께 오기를 거절하였다고 사실대로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발락은 신하에게 다시 가서 발람에게 금은보화를 듬뿍 주어 데리고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상 중에 또 발람에게 나타나, 전에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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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부한 말을 잊지 말고 그대로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천사를 시켜 발람이 발락 왕에게 유리한 예언을 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발람은 발락 왕에게 가서 “하나님이 저주치 않으신 자를 내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 어찌 꾸짖을 수 있습니까?”(민23:8) 하고 발락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셨으니, 그 힘이 들소와 같고 이스라엘을 해칠 방도가 없다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그래서 발락 왕은 화가 나서 발람을 내쫓고, 모압 군대들은 의기소침하여 패망하고 말했습니다.

당시에 하나님은 이렇게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의 전쟁에 개입하셨습니다. 인간을 통해 싸워야 하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에 점쟁이는 전쟁에서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이방인들은 점쟁이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 때 별을 단 장군들이 돼지 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냅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나 공장이 문을 열 때에도 고사를 지내고, 제상에도 으레 돼지 머리가 오르게 마련입니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한 오늘날에도 막상 위기에 부닥치게 되면 신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정입니다.

성경에 보면 발람이 나귀를 타고 발락 왕에게 가는 것을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빼들고 막는 장면이 나옵니다.(민22:23) 하나님이 인간을 중간에 두고 마귀와 싸울 때 이렇게 번거롭습니다. 하나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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