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일반교회의 교인들에게 열성이 없는 게 아닙니다. 열성은 대단히 좋은데,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알지 못하고 믿습니다. 하나님과 주님을 자기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존재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어려울 때 하나님을 찾고, 곤고할 때 주님을 부릅니다. 그러나 참된 신앙은 그게 아닙니다. 누구나 하나님이 필요로 하실 때에 진정한 신앙을 갖게 됩니다. 제가 여기 서 있는 것도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하나님이 필요하여 여러분을 인도해 주신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를 필요로 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쉽습니다. 그러고도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고 주님이 무엇을 필요로 하시기 때문에 우리 역사에 이래라저래라 하고 간섭하고 계시는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모르고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주님에게 필요한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주의 종이 날이 갈수록 절실히 느끼는 것은 하나님의 깊은 사정을 알게 될수록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마22:37)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열심히 믿고 있습니다. 이들에 비해 우리 역사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을 제쳐 놓고 소꿉장난처럼 꼼지락거리고 있는 어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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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정한 곳에만 뭐가 된다고 하니, 우선 상식적으로 봐서 누가 이걸 믿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를 성서적으로 자세히 알게 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시대마다 해야 할 일이 다릅니다. 그 하나님의 일을 ‘섭리’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 때 하나님의 일이 따로 있고, 노아 시대에 하나님의 일이 따로 있고, 모세 시대에 하나님의 일이 따로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 시대의 하나님의 사정과 모세 시대의 하나님의 사정과 노아 시대의 하나님의 사정을 같다고 생각하여 움직인다면 이건 맞지 않습니다.

오늘날 예수 믿는 사람들은 주님 시대에는 이랬고, 사도 시대에는 이랬다고 하여, 그 당시의 일을 거울삼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과 주님의 사정이 주님이나 사도 시대와 다른데도 불구하고 당시처럼 믿는다면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맞지 않을 경우에는, “두 사람이 의합치 아니하고 어떻게 한 길을 가리요.”(암3:3)라는 아모스 선지자의 말처럼, 길이 갈라지게 됩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호흡이 맞지 않으면 하나님도 인간과 같이하실 수 없고, 인간도 하나님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하나님을 10억이 믿든, 50억이 믿든, 하나님의 섭리에 맞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그들과 호흡을 맞출 수 없고, 그들도 하나님과 호흡을 맞출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고의로 그러시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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